별가루 휘날리던 밤에 꾸뻑졸다

오늘처럼 밤소리 가득 들려오는 날에는 별하나 없이 달만 두둥실 떠오른 비춰주는 서울밤조차 별가루가 방안 가득 휘날리게 마련이다. 때때로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음이 훨씬 좋은 소리라는 것을 느끼게 하여 이 별가루들과 함께 야심한 밤에 잠들지 않기 위해 꾸뻑 졸고야 말았다.
 
창밖에 휘날리는 별가루 수북하게 받아내 절편에 달달하게 뿌려주시고,
홀로이 비춰주는 달빛은 한동이 술에 담아내어 은은하게 머금어서 빚어주시고,
어두운 밤소리는 판에 둘러 고소하게 부쳐내어 여기 약주 한상 내어놓아주시라.
 
굳이 술이 아니더라도 고즈넉한 야밤이 술상 내어주니 취하듯 조는것이 어찌 아니 즐겁겠는가?

by 눈보라소년 | 2009/06/05 01:0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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