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는
복학과 동시에 블로그는 거의 버려둔 상태였다.
이글루에 들어와도 뭐 그냥 휘- 둘러보고 어익후 나가자 고고 이런식이었다.
학기중이라 바빠서 그러려니~ 했는데 아니 이거 방학을 한지가 한달이 될락말락하는
이 순간에도 블로그를 버려두고 있구나.

돌이켜보면 지난 학기 뭐 하나 이룬것도 제대로 열심히 했다 할만한 것도 없는데
뭐 그리 바빴다고 블로그를 버려뒀을까? 역시 게으름이 최대의 적이다.

그러고보니 2009년 새해구나. 벌써 5일이나 지나간 셈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그대여, 새해에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지상 최대의 목표는 역시 행복 아니겠어염.

어쨌거나 지난 해를 돌이켜 보기는 해야겠다. 아...2008년
2008년 상반기는 군대에서의 나날이었지. 군대에 대한 글은 충분히 썼으니까 이제그만.
전역하고 학교 앞에 보금자리를 잡고 그야말로 하는 일도 없이 뒹굴뒹굴 구르기만
했었다. 뭐 나중에 적당히 일을 하긴 했지만. 그 꼬라지를 보고 N씨와 K씨가
쓴소리를 해줬기에 그나마 컴활1급 필기라도 따놓을수 있었던듯 싶다.
아...그 와중에 신림으로 이사를 왔구나. 나쁠건 없지만 조금 후회되기도 한다.
그냥 학교 앞에서 살걸...사서 고생을 했다.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지금 집
계약기간 끝나면 다시 학교앞으로 가야지. 어휴 교통비 완전 아까움!
여튼 그렇게 살다가 복학을 했구나. 수강신청을 회사에서 했었는데
교양은 잘찍고 전공은 망했다. 하려던걸 못찍었으니까...그런데 이게
학점까지 이렇게 됐다. 교양은 잘 나오고 전공은 망했으니까. 신이시여....

학기중에는 일단 답사를 다녀왔다. 포항공대 도서관은 정말 재미있었어...
그 이후에 갔던 곳들은 다 꽝이었지만. 물론 문제는 그게 아니다.
그냥 놀러 갈 생각이었던 답사에서 어떤 여인에게 확 반해버렸으니까. 한눈에 반한건 아니었지만...안개속에서 옷이 촉촉이 젖어들듯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확실치 않지만 어쩔수 없다. 난 원래 정신 차려보니까 반해있더라- 하는 그런 놈이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불가사의하지만 난 정말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녀와 친해진 다음, 고백을 했다. 만난지 보름만의 일이니 성급하긴 했다...만, 뭐 지난 일이니까. 백일도 안되서 끝나버린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했었으니까 다행이다. 그녀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길...아니라면 미안하지만.

한것도 없는데 진이 빠지는 학기였다. 오랜만에 와서 학교공부하려니까 적응 안되지, 평일에 학교도서관에서 짬짬이 시간내서 일해가지고 버는 돈은 쥐꼬리라 주말알바까지 하니까 이건 뭐 쉬는 날이 없어. 거기다가 학기가 끝나고 나면 저~기 남해의 어떤 섬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기로 했으니 일주일에 한번 회의도 하고, 준비도 하고. 아, 야간수업도 들어야되네. 아, 토플스터디 하기로 했지...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으니 술도 한잔 해야지 안그래? 학교랑 집이랑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꽤 크구나...그러다보니, 뭐 하나 제대로 한게 없다. 어휴 닥치고 한우물만 팔걸 그랬다. 그렇게 살다가 재미있을것 같아서 과 학생회 부회장 출마를 했는데 야 이거 단일후보라서 당선이 안될수가 없어 이런 제길...뭐 당선되려고 나가긴 했지만 찬/반 투표라 긴장감도 재미도 없고.

해서 중간고사 보고 기말고사 보고 주말알바는 관두고 이제는 아 방학인데 봉사활동 다녀오겠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생일도. 그곳에서 아이들 독서지도를 해주고 김장도 초큼? 도와드리고...하는 좋은 취지인데 아뿔싸, 생각해보니까 나 이거 진심 반에 그녀에 대한 흑심 반(그녀는 이 봉사활동의 팀장이었다. 난 부팀장-_-)으로 한건데 가기 직전에 깨져버렸네. 사실 차인거지만.
근데 출발하려면 나흘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관둘수도 없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총무까지 지원했다. 돈관리를 맡으면 책임감에 도망가진 않을테니까.

여튼 휑한 내 마음과는 상관도 없이 생일도는, 참 아름다운 섬이었다.
나도 바다 근처에서 살아서 바다를 많이 보긴 했지만, 그곳에서 보는 바다는 각별했으니까. 조금은 위안이 되는 기분이었다. 참 좋은 나날들이었다. 아픈것 정도는 씩씩하게 참아주고 주위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풍경과 천진한 아이들(친해지는게 힘들긴 했지만), 같이 봉사활동을 온 좋은 사람들. 아아, 괜찮았어 정말.

봉사활동을 다녀오니 크리스마스네. 모 양이 서울에 놀러왔길래 기분도 꿀꿀한데 만나서 놀다가 친구들과 약속한대로 밤샘보드 타러 스키장도 가고, 덕분에 삭신은 제대로 쑤시고 난 다음에 추석 이후 삼개월만에 고향을 내려갔다. 어머니는 어이구 아들왔냐고 궁디 탁탁 두드려주시고 아부지는 아들 왔냐며 악수하고. 죄송해요 바쁘다고 안내려온 제가 너무 나빴어요. 오랜만에 보는 고향 친구들도 반갑고 아 역시 고향은 좋구나...지만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학교 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아, 기타를 잘 치는 친구가 나에게 전에 해줬던 '넌 왜 음악 안해?'가 촉매가 되어 그나마 없던 돈 쥐어짜서 건반을 하나 들여놨다. 적당한 책 사서 뚱땅뚱땅 치고있는데, 정말 못들어주겠지만 나아지는것 같기도 하군. 덕분에 난 파산!

새해는 청계광장에서 맞았다. 사실 보신각에 가려고 했는데 팔뚝에 언론파업지지하는 스티커 붙여놨다고 못들어가게 하길래 기분이 상해서 그냥 발길 돌리고 치킨에 맥주 처묵처묵...하고 청계광장을 갔더니 어머 여기는 광란의 댄스홀이네요. 외국인들 많던데...음악은 만국 공통어 다같이 흔들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HAPPY NEW YEAR, HAPPY 2009.

이제 2009년이구나. 곧 신입생들이 들어오겠지...09학번이라, 나랑은 관련이 없을 줄 알았는데 부회장을 하는 바람에 밀접한 관련이 있게 되버렸넹...뭐 나쁠건 없지.
아아, 어쨌든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으니까 이젠 좀 희망차게 가자.

다시말하지만 누굴지 모르는 그대여, 해피 뉴 이어
by 눈보라소년 | 2009/01/05 20:33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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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pricot at 2009/01/14 02:04
happy new year!
Commented by 쩌냥 at 2009/01/18 16:05
해피뉴이어!!
Commented by 쩌냥 at 2009/01/18 16:09
선리플 후감상이었는데 이거이거 내 얘기도 있고만 후훗 므흣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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